대졸취업생들,계약직 알선 인력파견업체 몰려

  • 입력 1997년 11월 5일 20시 14분


극심한 취업난으로 대졸 취업생들이 인력파견업체로 몰리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취업하기가 「땀구멍」수준에 이르자 대졸자들이 임시직 및 계약직을 알선해주는 인력파견업체를 찾고 있다. 국내 인력파견업체는 2천여곳에 달하며 1천명이상 인력을 확보하는 업체는 20개사 정도. 휴먼링크의 경우 지난해 사원으로 입사해 다른 회사에 파견된 대졸자가 5%도 안됐으나 올하반기 들어서는 10%로 껑충 뛰었다. 휴먼링크 관계자는 『주요 그룹의 공채가 끝나는 이달말 이후 대졸자가 더 몰려와 내년 2월쯤이면 대졸 파견인력이 20%로 급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비인력을 전담하는 S사에는 대졸자라는 신분을 밝히지 않은채 경비직 취업을 문의하는 전화도 적지 않다고 한다. 인력파견업체는 통상 사원을 뽑아 용역계약을 맺은 기업에서 근무토록 한다. 소속은 인력업체이지만 일은 다른 회사에서 하는 것이다. 통상 계약직은 1년단위로 재계약하며 1년이상 근무하면 퇴직금도 받을 수 있다. 인력파견업은 그동안 고졸이하 저학력자 위주로 운영돼왔으나 최근 임시 및 계약직을 채용하는 기업들이 급증하고 있어 대졸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인력파견을 많이 활용하는 곳은 은행 증권 정보통신 무역업체 등으로 사무직을 비롯, 상담 비서 프로그래머 통역 분야에서 수요가 많은 편이다. 한국인재파견업협회 관계자는 『대졸자 남성의 경우 취업을 하지 못해 취직할 때까지 임시방편으로 근무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그러나 최근 대그룹 정부투자기관 등에서 전직종에 걸쳐 인력요청이 들어오고 있어 앞으로 대졸자 파견직원수는 크게 늘 것』이라고 말했다. 〈오윤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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