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뜸]엑스포 용고,울림판지름만 2m넘는 세계최대의 북

  • 입력 1997년 10월 27일 06시 58분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한빛탑 인근에 있는 「대전 엑스포 용고(龍鼓)」는 세계에서 가장 큰 북이다. 용고의 울림판 지름은 2.16m, 북통의 길이는 2.45m이며 중량은 1천㎏. 제작에 3년이 걸렸으며 제작 참여인원도 1천명에 이른다. 1.1m의 북채로 힘껏 두드리면 소리가 반경 5∼6㎞까지 울린다. 북의 제작자인 대전의 민속공예가 김관식(金寬植·42)씨가 밝힌 제작과정은 다음과 같다. 북의 울림판은 바늘구멍 만큼의 틈새도 없어야 제소리를 낸다. 그는 이 때문에 울림판에 쓸 가죽을 구하려 지구 구석구석을 누빈 끝에 1천7백㎏짜리 미국산 종자우 두마리를 찾아냈다. 낙인이 찍히거나 벗길 때 상처가 난 소가죽은 북의 울림판으로 부적합하기 때문에 작업과정에서도 섬세한 주의가 필요했다고 한다. 북통의 재료로는 미국 로키산맥에서 자란 2백2년 수령의 미송을 사용했다. 청와대 춘추관 용고와 올림픽 용고,통일전망대 용고를 만들기도 했던 김씨는 이처럼 정성들여 만든 북을 『세계평화와 우정을 기원한다』며 지난 93년 엑스포조직위에 무상으로 기증했다. 슈퍼 소를 재료로 다시 북을 만들기 전에는 당분간 세계최대 기록이 깨지지 않을 것이라는 그는 『2002년까지 축구공 2천2개를 그려넣은 「월드컵 북」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지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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