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예비부부들,기차역등서 야외촬영 『튀어보자』

  • 입력 1997년 10월 21일 08시 19분


『신부, 고개를 신랑쪽으로 약간 기울이세요. 신랑은 신부를 바라보며 가볍게 미소지으세요』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정발산 앞 마두동 단독주택지가 결혼을 하루 이틀 앞둔 예비 신혼부부들의 기념촬영장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미국식 목조주택에서부터 독특한 설계의 각종 단독주택이 들어서 있는 이 곳에는 기념사진을 찍는 다섯쌍 안팎의 예비 신혼부부를 늘 볼 수 있다. 빨간색 외제무개차를 타고오기도 하는 예비 신혼부부들은 하얀 웨딩드레스와 턱시도에 정장차림으로 결혼사진전문업체 사진사의 주문대로 10여군데를 옮겨다니며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17일 마두동 단독주택지 앞에서 야외촬영을 하던 예비신부 이종진(李鍾珍·27)씨는 『평생 뒤적여볼 결혼사진을 이왕이면 남들과 다른 장소에서 찍고 싶어 이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곳에서 1㎞가량 떨어진 백마역과 풍동 경의선 철로주변에도 예비 신혼부부들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또 한강을 끼고 있는 경기 양평군 서종면과 양수리, 가평군 청평리 카페촌 등도 신혼앨범의 첫 페이지를 장식하려는 예비 신혼부부들이 최근 자주 찾는 곳이다. 일부 예비신혼부부들이 호젓한 곳을 야외촬영장소로 찾는 이유는 「남다른 추억」을 간직하기 위해 공식처럼 굳어진 기존 장소를 피하고 있는데다 이들 장소가 붐비지 않아 사진촬영에도 편하기 때문. 기존 촬영장소로 이용돼온 덕수궁 경복궁 올림픽공원 롯데월드 등은 평일에도 수많은 예비신혼부부들이 몰려 촬영 순서를 기다려야 하는 등 촬영에 불편을 겪고 있다는 것이 결혼사진전문업체의 이야기다. 〈고양〓선대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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