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교육부 통일원 등 정부부처가 사용하는 6.25관련 명칭이 「한국전쟁」 「6.25 전쟁」 「사변」 등으로 혼용되고 있어 용어 통일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 박명래(朴明來)북한연구실장은 20일 보훈처가 주관한 「호국 보훈의식 제고를 위한 학술세미나」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교육부는 지난 90년까지 교과서에 「6.25 남침」으로 사용해 오다 94년 8월말부터 「6.25 전쟁」으로 표기하고 있다는 것.
국방부는 70년 7월 전사편찬위원회 규정에서 「한국전쟁」으로 표기한 이후 국방군사연구소 편찬자료 및 국방백서 등에서 이를 사용해 오고 있다. 또 통일원은 북한의 불법남침 의미가 담긴 「사변」이 타당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며 총무처도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서 「6.25 사변일」로 쓰고 있다.
용어마다 6.25의 성격이 달라지는데 △남침 자체에 비중을 두면 6.25 전쟁 △남침을 불법으로 규정하면 전쟁보다 하위개념인 사변이나 동란 △냉전체제에 한반도에서 발생한 국제전이라는 의미를 강조하면 한국전쟁이란 용어가 적합하다.
그러나 「6.25전쟁」은 발발일을 전쟁명으로 사용하는 관례가 거의 없어 국제적 통용이 곤란하며 「한국전쟁」은 한반도 역대전쟁을 포괄해 국내 명칭으로는 부적합하다.
〈황유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