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무장군인 12명 군사분계선 침범…주민2명 납치

  • 입력 1997년 10월 17일 16시 30분


17일 오전 11시45분께 북한 무장군인 12명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와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비무장지대내 대성동마을 영농지역에서 일하던 주민 2명을 납치, 북으로 데려갔다. 북한군에 납치된 주민은 남녀 각 1명으로 대성동마을 동장 金근수씨의 부인 洪승순씨(67.여)와 아들 金용복씨(37) 등 2명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령부와 국방부는 이날 오후 『17일 오전 11시45분께 12명의 북한 무장군인이 군사분계선을 넘어 남쪽에 위치한 대성동마을 북동쪽 논밭에서 영농작업중이던 2명의 주민을 납치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유엔사는 이어 『이번 사건은 유엔사령부 작전통제 아래 있는 공동경비구역(JSA)에서 발생했으며, 북한군은 남자 1명, 여자1명등 2명의 주민을 데리고 북으로 넘어갔다』고 밝혔다. 유엔사는 또 『지금까지 어느 한쪽에 의해서 총격을 가해왔다는 보고는 없으며,현재 유엔군 군사정전위 비서장인 라일리 대령이 판문점에서 북한측과 대화를 시도하고 있다』며 『현재 정전협정 위반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국방부는 이와관련 북한측에 납치 주민의 즉각적이고 안전한 송환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유엔사는 북한측이 군정위를 통해 이날 오후 송환의사를 표시해왔다고 전했다. 북한군에 납치된 2명은 동네 주민 등 3명과 농사일을 하던중 일행과 떨어져 있었으며, 군사분계선을 넘어온 북한군에게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사는 상황이 발생하자 위기조치반을 가동, 현지 경계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공동경비구역 경비대대를 현장에 대기시켜놓고 있다. 또한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긴급히 초기대응반을 소집, 연합사와 긴밀히 협조하며 경계를 강화하는 등 사태추이의 예의주시하고 있다. 주민들이 납치된 지역은 판문점에서 동북쪽으로 2㎞, 군사분계선으로부터 남쪽으로 불과 20∼30m 떨어진 곳으로 알려졌으며, 한국군이 아닌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공동경비구역(JA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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