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의 변호사가 가수 데뷔…수익금 이혼가정아이 돕기로

  • 입력 1997년 10월 17일 08시 01분


중년의 변호사가 록과 발라드 계열의 10곡을 수록한 음반을 취입, 가수로 데뷔했다. 서울변호사회 소속 박용근(朴用根·40)변호사. 그의 가수활동 매니저는 서울대 법대 동기인 이완열(李完烈·40)변호사가 맡았다. 특히 박변호사는 가수활동에서 나오는 수익금을 불우이웃돕기에 쓸 계획이어서 법조계의 칭송을 받고 있다. 16일 「나의 손을 잡고」라는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해서 나온 그의 음반은 작사 작곡을 작곡가 겸 가수인 박광현씨가, 음악지도는 가수 권인하씨가 맡았다. 이들은 음반 및 가수활동 수익금을 이혼가정의 어린이 등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변호사는 『법정주변에서 어른들의 다툼으로 희생된 아이들의 딱한 처지를 너무 자주 본다』며 『이들을 돕는 방법을 생각하던 차에 법조계의 「카수」로 이름을 날리는 박변호사의 재능을 활용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타이틀곡을 「모두 화합하고 서로 힘이 되어 어려움을 이겨나가자」는 뜻을 담은 「나의 손을 잡고」와 「우리」로 정했다. 가수 권씨는 『나머지 노래들도 변호사의 노래답게 건전하고 중후하며 음악성도 뛰어나다』고 말했다.박변호사는 『65년 여덟살 때 서울 용산의 철우회관 등 쇼무대에서 기타연주를 하며 가수의 꿈을 키웠었는데 이제야 실현됐다』며 열심히 노래를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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