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행정전산화 『낙제점』…PC보급 구청 절반수준

  • 입력 1997년 10월 16일 20시 18분


서울시의 행정업무 전산화 시설이 낙후해 업무처리에 불필요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서울시는 그동안 행정업무 전산화 계획을 의욕적으로 세워놓고도 예산을 제대로 지원하지 않아 PC보급이 일선 구청의 절반수준에 머물고 부서간 업무협조에 필수적인 네트워크도 구축하지 못하고 있다. 올해 시의 행정업무 전산화 관련예산은 1백96억원으로 전체예산 9조7천여억원의 0.2%에 불과하다. 한해 예산 2천3백억원인 강남구가 예산의 1.55%인 35억원을 행정업무 전산화에 투입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업무전산화를 위해 의욕적으로 세워놓은 「시정운영 3개년계획」과 「2011년 서울도시기본계획」 등이 실현성없는 청사진이 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또 시공무원의 업무처리 능력과 정보화마인드를 높이기 위해 실시중인 전산교육 역시 미흡한 수준에 머물고 있다. 전자계산소 시공무원교육원 및 시청내전산교육장에서 수년전부터 전산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98년말에야 전직원이 한번씩 전산교육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횟수가 적다. 여기에다 공무원 1인당 PC보급률은 2.6명당 1대로 시내 자치구청 평균보급률인 1.3명당 1대의 절반에 그치고 있는데다 구식모델의 PC기종에 소프트웨어도 구형 286시대에 개발한 제품이어서 실제 업무에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민원서류를 발급하는 시정종합정보센터에서는 민원업무처리를 수작업에 주로 의존, 민원인들이 서류 몇통을 발급받기 위해 수십분씩 기다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여기에다 시본청내부는 물론 본청과 자치구 사업소 사이에 컴퓨터네트워크가 없어 일상적인 업무협조도 PC로 작성해 출력한 것을 인편으로 전달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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