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촌상 시상식]대선5후보,어색한 악수…반가운 악수

  • 입력 1997년 10월 11일 19시 59분


11일 낮 동아일보 충정로사옥에서 있은 인촌상 시상식 축하연에 함께 참석한 5명의 대선후보는 불확실한 정국상황을 의식한듯 가급적 정치 얘기를 피하려는 모습이었다. ○…신한국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다섯 후보중 가장 늦게 도착, 미리 와 있던 국민회의 김대중(金大中·DJ)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민주당 조순(趙淳)총재 및 이인제(李仁濟)전경기지사와 악수를 나눈 뒤 함께 기념촬영. 그는 DJ비자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으나 비교적 밝은 표정으로 축하연에 참석한 정 관 경제 언론계 인사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청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총재는 꽉 짜인 일정 때문에 축하연 불참을 고려했으나 인촌상의 의미를 감안, 참석하는 쪽으로 결정을 번복했다는 후문. 이날 이총재를 수행한 신경식(辛卿植)총재비서실장 이사철(李思哲)대변인등은 국민회의측 인사들로부터 『(잇단 폭로가) 너무 심한 것 아니냐』는 가벼운 항의도 받았지만 별 대꾸없이 웃어넘겼다. ○…11시50분경 행사장에 도착한 김대중총재는 행사장을 돌며 참석자들과 담소했으나 비자금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겸연쩍은 미소만 지을 뿐 직접적인 답변을 하지 않았다. 김총재가 도착하자 먼저와 있던 이인제전경기지사가 다가와 『심려가 많으시겠습니다』고 인사를 건네자 『별말씀을…』이라며 답례. 다섯 후보와 사진촬영을 마친 김총재는 잠시후 보도진의 요청으로 이회창총재와 다시 포즈를 취했고 다소 어색한 표정으로 이총재에게 『악수나 한 번 합시다』고 제의, 이총재도 멋쩍은 표정으로 손을 잡았다. 김총재는 인촌 김성수(仁村 金性洙)선생에 대해 『인촌선생은 일제하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국내에서 국민이 새로운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언론을 통해 국민을 계몽하고 인재를 양성하는데 앞장섰던 분』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김종필총재는 이태섭(李台燮)부총재 강창희(姜昌熙)사무총장과 함께 연회장에 도착하자마자 입구에 있던 김대중총재를 만나 반갑게 인사말을 나눈 뒤 사진기자들을 위해 다정한 포즈를 연출, 「공조관계」를 확인. 그는 이수성(李壽成)신한국당고문과도 바둑을 화제로 잠시 환담한 뒤 가장 먼저 행사장을 나섰다. ○…조순총재는 강창성(姜昌成)총재권한대행 등과 함께 리셉션장에 도착, 이인제전경기지사와 반갑게 악수. 그는 김대중총재와도 2,3분 환담했으며 채문식(蔡汶植)전국회의장, 강영훈(姜英勳) 현승종(玄勝鍾)전총리와 김병관(金炳琯)동아일보회장, 오명(吳明)사장 그리고 인촌상 수상자들과 함께 오찬을 들었다. ○…이인제전경기지사는 가장 먼저 행사장에 왔다가 곧이어 도착한 조순총재와 5분간 환담. 이때 민주당 인사들이 이전지사에게 『조총재가 칭찬을 많이 하십니다』고 말을 하자 이전지사도 『나도 좋은 말씀을 많이 합니다』라고 화답, 두 사람의 연대설을 의식한 듯한 모습. ○…일정관계로 뒤늦게 행사장에 도착한 신한국당 이한동(李漢東)대표는 막 떠나려던 김대중총재와 만나 가볍게 인사. 이대표는 김총재가 출발한 뒤 곁에 서있던 국민회의 박상천(朴相千)총무에게 『요즘 정국에서 박총무가 OK안하는데 되는 일이 있겠느냐』고 농담을 건네 우회적으로 국회운영 등에 대한 박총무의 협조를 당부. 〈박제균·이원재·윤영찬·김재호·이철희·정용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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