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슈퍼301조」관련 美규탄 확산

  • 입력 1997년 10월 2일 20시 20분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슈퍼301조를 발동하는 등 통상압력을 가하자 국내 소비자 및 사회단체가 항의집회와 비난성명을 내는 등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과소비추방범국민운동본부(사무총장 박찬성·朴讚星) 회원 50여명은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정문 앞에서 「미국의 슈퍼301조 통상압력에 대한 규탄대회」를 가졌다. 이들은 『미국은 자동차시장 개방압력, 관세인하등 법개정 요구를 즉각 철회하라』 『한국의 소비절약운동을 통상압력의 구실로 삼는 미국은 각성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강력 항의했다. 박사무총장은 『미국은 O―157균에 감염된 미국산 쇠고기의 전량 리콜 등 사후조치에는 소극적이면서 부당한 통상압력만을 일삼고 있다』며 『그동안 벌여왔던 「과소비추방 근검절약실천운동」과 함께 미국제품 불매운동을 강도 높게 진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은 운동본부가 설치한 게시판을 통해 『미국은 한국 국민을 「봉」으로 생각하지 말라』며 『한국의 대미(對美)무역적자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는 상황인데 통상압력까지 가한다니 기가 막힌다』며 분개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이날 성명서를 내고 『올 상반기 한국 전체 무역역조율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이 자국의 이익만을 앞세우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국민승리21」은 『이번 미국의 조치는 어려운 경제상황에 처해 있는 한국민의 미국제품에 대한 구매의욕을 크게 떨어뜨리는 등 오히려 미국에 피해가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형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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