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주체연호 종말재촉』…안기부,황장엽씨 기고문 배포

  • 입력 1997년 9월 23일 19시 55분


한국에 망명한 전 북한 노동당 비서 황장엽(黃長燁)씨는 23일 북한이 지난 9일부터 이른바 「주체(主體)」연호를 사용하기 시작한 것을 강하게 비판하고 북한측에 시대착오적인 봉건 독재체제 노선을 버리라고 촉구했다. 황씨는 이날 「주체연호가 북한통치자를 구원할 수 없다」는 제목의 글을 통해 『북한통치자들은 오늘날 북한이 처한 위기가 역사의 마지막 경고임에도 불구하고 주체연호를 사용함으로써 시대와 건전한 상식에 도전하는 과오를 범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씨는 안기부가 언론에 배포한 이 글에서 『북한이 주체연호를 내놓은 것은 파산된 북한체제를 더욱 버림받게 하고 종말을 촉진하는 결과만 가져올 것』이라며 『북한은 사회주의 탈을 쓴 현대판 봉건주의의 전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역사의 흐름에 배치되는 「주체연호」와 같은 우상화 놀음으로서는 오늘의 위기를 수습할 수 없다』며 『북한은 무력통일 노선을 버리고 개혁 개방과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충고했다. 〈한기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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