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16 안전성」도마위에…『추락원인 2개부품 결함』

  • 입력 1997년 9월 12일 21시 22분


공군의 차세대 주력기종인 KF16의 사고원인이 엔진결함으로 밝혀짐에 따라 이 전투기의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공군 사고조사위에 따르면 KF16의 추락원인은 엔진내부의 연료공급 계통에서 발생한 문제다. 연료공급장치는 연료탱크에서부터 연료통제장치를 거쳐 압축기조절장치에 이르기까지 11개 부품에 이른다. 이들 부품을 차례로 정밀조사한 결과 2개 부품에서 결함이 발견됐다는 것이 조사위의 발표내용이다. 첫째가 연료통제장치 내에서 압력을 형성하는 연료펌프의 점검용 마개가 파손됐거나 빠져버린것이며 둘째는 연료통제장치에서 압축기조절장치로 이르는 볼펜굵기의 연료연결관에 이상이 생긴 것. 전투기 엔진이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연료가 이들 장치를 거치면서 대기압보다 70배 높은 압력을 유지해야 하는데 2개 부품의 결함으로 압력이 떨어져 엔진이 꺼져버렸다는 것이다. 조사위는 특히 이번 정밀조사에서 엔진설계상의 잘못은 없었으며 다만 연료공급계통의 부품불량 때문에 사고가 일어났으므로 이들 요인만 제거하면 재발을 방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조사위 발표대로 사고원인이 엔진의 구조적 결함보다는 부품불량 때문이었다 하더라도 조종사들의 KF16기종에 대한 신뢰도가 크게 떨어졌고 이에 따른 전투력 저하현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우려된다. 사고에 대한 보상 책임도 문제다. 현장에서 사고원인이 된 부품을 발견하지 못함에 따라 엔진제작사인 프랫 앤드 휘트니(P&W)사가 애초부터 불량부품을 공급한 것인지, 아니면 조립사인 삼성항공이 부품을 잘못 조립한 것인지 책임소재를 둘러싸고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황유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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