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서울 강남구 원촌초등학교 학생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을 유괴한 범인 제보자에게 1천만원의 보상금이 걸린 가운데 이 학교 교사 학부모와 친구들이 거교적으로 나리양 찾기에 나섰다. 6학년 학생과 나리양의 같은 반 친구인 2학년 5반 학생들은 5일 오후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에서 나리양을 찾아 달라는 호소문이 담긴 전단을 행인들에게 배포했다.
친구들과 함께 전단을 돌리던 나리양의 단짝 한지연양(8)은 『나리가 유괴된 날이 내 생일이어서 초대를 했는데 나리가 영어학원에 가야 한다며 미안해 했어요』라고 울듯이 말했다.
이날 오전 반장으로 뽑힌 지연양은 반 친구들을 대표해 나리양을 유괴한 범인에게 편지를 썼다.「나랑 제일 친했던 나리를 잘 보살펴 주시고 빨리 집으로 돌려보내 주세요. 우리는 지금 나리가 빨리 오기만을 기다립니다. 나리가 너무 너무 보고 싶어요」.
한편 김태정(金泰政)검찰총장은 나리양 유괴사건을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서울지검에 전담수사반을 편성하는 한편 유괴범이 나리양을 해치지 않고 부모의 품으로 돌려보내면 최대한 관용을 베풀겠다고 말했다.
〈조원표·이명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