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공영버스」차질…시의회서 조례보류-기금삭제

  • 입력 1997년 9월 4일 07시 54분


서울시의회 교통위원회는 3일 임시회를 열어 서울시가 제출한 6백65억원의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 경영이 어려운 시내버스업체에 지원할 3백억원의 기금을 조성토록 한 「시내버스 운송사업 육성기금 조례안」과 도시철도공사에서 공영버스를 운영할 수 있도록 한 「도시철도공사 설치조례 개정안」(버스기금)을 보류할 것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가 이달부터 추진할 예정이던 △공영버스 운영 △버스업체 지원 등 「서울시내버스개혁 종합대책」의 올해안 시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시의회는 이와 함께 시가 제출한 추경예산안 중 공영버스 운영비 1백34억원과 버스기금 3백억원을 전액 삭감하고 혼잡통행료 등으로 생긴 수익금을 공영버스운영에 쓸 수 있게 한다는 조례개정안도 삭제했다. 이로써 운행이 전면 중단된 상마운수를 비롯해 운행에 차질을 빚고 있는 4개 노선에 대한 대체버스 투입이 불가능해졌으며 부도가 난 유진운수 등 6개 업체에 이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버스업체들의 연쇄 도산도 우려된다. 서울시관계자는 『오는 10월말 임시회에서 조례 통과를 재차 시도한 뒤 11월 시의회 정기회 예산심사에서 사업집행예산을 승인받아 내년에는 차질없이 개혁을 추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상임위는 사고다발지역 교통안전시설 설치비 등 11억3천2백만원에 대한 추가경정안만을 통과시켰다. 〈하태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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