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안당국,오익제씨 간첩활동혐의 증거 포착 주력

  • 입력 1997년 8월 20일 11시 21분


천도교 前교령 吳益濟씨 월북사건을 수사중인 안기부등 공안당국은 20일 吳씨가 북한 해외공작원으로부터 자금을 지원받아 간첩활동을 벌인 혐의를 잡고 자금추적 등을 통한 증거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공안당국은 특히 吳씨가 美 LA교포등 북한의 해외공작 조직과 지속적으로 접촉,국내 연계망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북한 공작금이 吳씨와 관련된 정계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이에 따라 吳씨와 부인 등 일가족 5명 명의로 개설된 금융기관 계좌의 자금흐름을 추적하는 한편 조만간 吳씨의 주변인물들이 개설한 금융계좌에 대한 압수수색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안당국은 또 吳씨가 평통 자문위원과 국민회의 고문 등의 지위를 이용해 얻은 국내 정보를 해외에서 만난 북한인이나 친북 동포를 통해 북한에 전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공안당국은 이에 따라 吳씨의 밀입북과정에 개입한 것으로 밝혀진 LA에 있는 전금여행사 대표 김충자씨 등 친북동포와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吳씨의 국제전화통화 내역과 출입국자료를 확보,분석작업을 벌이고 있다. 공안당국은 이밖에도 吳씨가 지난 93년7월 외국에서 개최된 북미기독자회의에 천도교 신자인 K대 노모교수를 파견,북한인사들을 통해 방북을 타진한 사실을 밝혀내고 노교수 등 관련인물들을 차례로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노교수는 이에 대해 『당시 오씨로부터 「동학혁명 100주년 공동기념사업을 위해 북한학자를 초청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다른 교수들과 함께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열린 한국학세미나에 참석했으나 북한학자를 만나 吳씨의 방북을 타진한 사실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안당국은 吳씨가 밀입북 직전에 남긴 서신에서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만나고 돌아오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보도와 관련,吳씨가 방북허가 신청이 불허되자 가족상봉을 위해 단순 월북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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