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입시라는 대학편입의 활성화로 많은 대학이 편입생을 대거 선발하고 있다. 편입제도는 학생들에게 적성에 맞지 않는 현재의 학교나 학과를 바꿀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앞으로 더욱 활성화할 것이다.
그러나 대다수의 전문대생들이 4년제 대학 편입을 준비하고 있어 전문대학이 편입 영어 독서실로 전락되고 있는 실정이다. 4년제 지방대에서도 서울 소재대학 편입시험을 준비하는 학생이 갈수록 늘어 모교에 대한 애교심이나 소속감이 사라지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전국 전문대생의 70∼80%, 4년제 지방대생의 40∼50%가 편입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대학편입 희망자들이 이렇게 많은 것은 사회의 학벌중시 풍조 때문이겠지만 대부분의 대학이 영어 한 과목만으로 전형을 실시하는 것이 큰 원인이다. 영어 한 과목만으로 수학능력을 평가한다는 것은 무리다. 전공과목을 외면한 채 영어만 잘하면 상위권 대학에 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해져 결국 대학 교육이 기형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크다.
대학편입 제도가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전형과목을 대폭 늘려야 한다. 원론 수준의 전공과목 대학성적 면접고사 더 나아가 수능시험성적 등을 추가해야 한다. 각 대학과 교육당국은 편입생 선발에 대한 편의주의적 사고를 버려야 대학교육이 정상화할 것이다.
유종현(경기 수원 팔달구 인계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