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참사 국내-괌현지표정]시신운구 지연 유족 애태워

  • 입력 1997년 8월 14일 20시 25분


대한항공기 추락사고 희생자중 국내로 운구된 시신 2구에 대한 장례식이 14일 처음으로 치러졌다. 또 이날까지 괌 현지에서는 수습한 시신 가운데 57구의 신원을 확인했으나 인도절차 때문에 국내로의 운구일정이 상당히 지연될 것으로 보여 유족들의 애를 태우고 있다. ○…직장친구였던 柳熙善(유희선·25·여) 尹漢眞(유한진·25·여)씨 가족들은 당초의 3일장 계획을 변경, 이날 오전 8시 국내운구 희생자중 처음으로 장례식을 갖고 경기 벽제에서 화장해 포천의 한 사찰에 안치. 희선씨의 아버지 柳浩相(유호상·60)씨는 『친구와 괌에 간다고 할 때 「신혼여행때나 가라」고 말렸는데…. 시집도 못가고 죽은 것이 안타까워 적당한 상대를 찾아 영혼 결혼식을 올려줄 생각』이라며 오열. ○…이날도 희생자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서울 강서구 화곡동 88체육관에는 신한국당 李會昌(이회창)대표 李漢東(이한동)고문과 宋月珠(송월주)조계종총무원장, 姜昌成(강창성)민주당총재대행 등 각계 인사가 잇달아 조문. 朴三求(박삼구)사장 등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20여명도 이날 오후 88체육관을 찾아 분향. 이대표는 대부분의 유족들이 자리를 비운 오전 8시경 일찌감치 조문.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등 시신 확인작업을 벌이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아직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시신은 화상 등이 매우 심해 지금까지와는 달리 신원확인에 상당한 시일이 걸릴 듯. 또 가족중 일부의 시신만 찾은 유족들은 나머지 시신을 모두 찾아 함께 귀국하겠다고 버티고 있어 이미 신원 확인절차가 끝난 시신의 운구도 늦어질 전망. ○…이날 오후 2시반경 괌의 퍼시픽스타호텔 프레스룸에서 대한항공 관계자들이 시신운구상황 등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던 중 일부 유족들이 『우리도 알수 있도록 분향소에서 설명하라』며 거세게 항의. 대한항공측은 할 수 없이 회견을 중단하고 분향소에서 유족과 취재진이 참가한 가운데 유족들에게 사과한 뒤 일문일답을 가지기도. ○…15일간의 무비자체류를 허용하고 있는 괌정부는 유족에 대해서는 체류기간을 자동 연장해 주기로 결정. 미국비자없이 지난 6일 입국한 대다수 유족들은 체류기간이 만료되는 오는 20일전까지 일단 출국했다가 재입국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 체류기간을 15일간 자동연장해 주기로 한것. 〈괌〓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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