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새벽 제11호 태풍 「티나」가 상륙한 남해안은 강풍으로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또 태풍 티나는 강한 비바람을 동반해 9일 아침 이후 영호남 지방 전역에 걸쳐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태풍 티나는 남해안 동부지역인 일부 경남과 부산지역을 강타, 가로수가 뽑히고 축대와 담이 무너지는 등 피해를 냈다.
전남지방은 당초 태풍이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비켜갔고 제주지방에도 티나가 동쪽 해상으로 빠지는 바람에 큰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8일 밤 한때 제주지방에는 초속 20m가 넘는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시내 가로수가 심하게 흔들리고 해상에 높은 파도가 일었다.
이번 태풍으로 남해와 동해에는 강한 바람과 함께 5∼8m의 높은 파도가 일어 모든 선박의 항해가 전면 통제됐으며 제주의 경우 8일 오후부터 모든 항공기의 이 착륙이 금지돼 피서객 1만여명의 발이 묶이기도 했다.
이에 앞서 제주도를 비롯해 남해와 동해 서해 등 항 포구에는 1만5천여척의 어선이 태풍을 피해 대피했으며 경남과 전남 등 남부지역의 산과 계곡 해수욕장 등에 있던 피서객들도 안전지대로 철수했다.
영호남과 제주도 당국은 태풍경계 근무체제에 들어가 대형공사장 등 사고위험 지역과 상습피해지역에 대한 일제 점검을 벌였으며 농작물과 어류양식장의 피해가 나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당부했었다.
또 각 시도는 수방장비를 확인하고 상습침수 및 붕괴위험지역 등에 대한 사전점검을 실시했으며 돌발상황 등에 대비, 전 공무원들에게 24시간 비상근무를 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