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추락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현지에 급파된 건설교통부 사고조사반장 咸大榮(함대영)국제항공협력관은 8일 본격적인 현장조사에 앞서 본사와 전화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미국과 동등한 위치에서 조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현재로선 사고원인에 대해 속단할 수 없으며 여러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현장조사는 어떻게 이뤄지나.
『사고현장과 괌공항 관제소 등 두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사고현장에서 기체의 잔해 상태를 우선 정밀조사할 계획이다. 또 관제소 요원을 상대로 사고기와의 교신내용을 시간순으로 조사하게 된다. 비행의 전 분야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다』
―공항시설의 이상여부도 점검하는가.
『고장난 착륙유도장치인 「글라이드 패스」를 포함, 이착륙시 작동하게 돼 있는 모든 관제설비의 고장 유무와 사고당시의 작동상태를 조사할 것이다』
―헬기를 타고 사고현장으로 가는 이유는….
『아직 접근로가 좋지 않다. 또 헬기로 사고기의 비행경로를 답사하고 잔해가 추락지점에서 얼마나 멀리 흩어졌는지를 공중관찰해 추락시 상황을 재현하는데 참고할 것이다』
―지금까지 무엇을 조사했나.
『2시간동안 사고현장을 둘러보고 생존자 4명의 증언도 들었다』
―본격적인 조사착수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는데….
『괌정부와 미해군, 미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사이에 이견이 있었고 총영사관 사고조사반 대한항공 등 관계자가 많아 협의에 시간이 걸렸다』
―조사에 어려움은 없는가.
『속도가 느려 불만이다. 미국측이 치밀한 조사계획을 세우는데 많은 시간을 소요했다. 하지만 모든 조사과정에 참여하는 등 성과도 있었다』
―현장조사는 언제 끝날 예정인가.
『7일 이상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유해수습이 한때 중단되기도 했는데….
『NTSB측이 현장보존을 요구해 한때 중단됐지만 작업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 주말경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지 분위기는….
『교민들이 헌신적으로 돕고 있다. 미국측도 환자처리 등에 전반적으로 잘 협조하고 있다』
〈하준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