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기 추락참사는 항공사가 연료비와 급유소요시간 절감 등을 이유로 왕복연료를 싣고 운항하는 바람에 대형화재로 이어져 인명피해가 더욱 늘어났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사고여객기는 괌 운항에 필요한 법정연료인 1만9천3백갤런보다 1만4천3백갤런이 많은 3만3천6백갤런 가량의 연료를 싣고 운항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7월기준 괌의 항공유 값은 갤런당 76센트로 우리나라의 65센트보다 11센트가 비싸기 때문에 연료비를 아끼기 위한 조치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
운항시간이 4시간 정도인 괌의 경우 직접운항연료는 1만4천3백갤런이 소요되며 여기에 30분 체공연료 1천8백갤런, 유사시 인근공항으로 갈 수 있을 정도의 연료(괌의 경우는 사이판)1천8백갤런, 예비연료 1천4백갤런으로 총 법정연료는 1만9천3백갤런.
괌이나 사이판 항로는 항공유 가격차이가 손익분기점인 8센트보다 많기 때문에 가능한 한 1회 편도운항분의 직접운항연료인 1만4천3백갤런을 더 싣고 가면 4백29달러를 절약할 수 있게 된다.
이같은 이유로 괌을 취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가능한 한 왕복연료를 탑재하고 운항하고 있다.
사고여객기에 연료가 많이 실려 있었다는 것은 한 생존자가 구조 후 『비행기안에서 기름냄새가 진동해 고통이 컸다』고 증언한 사실에서도 뒷받침된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경제적인 손익계산을 따져 탑재 연료량을 결정하며 항공법에서도 최저한도만을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성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