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수 검찰총장 퇴임회견]『국민신뢰받는 검찰돼야』

  • 입력 1997년 8월 6일 20시 29분


6일 퇴임한 金起秀(김기수) 전검찰총장은 95년 9월 취임후 12.12 및 5.18 사건과 한보사건, 金賢哲(김현철)씨 비리사건 수사를 총지휘하면서 헌정사상 처음으로 두 전직 대통령과 현직 대통령의 아들을 구속하는데 관여해 역대 검찰총장중 가장 파란만장한 임기 를보냈다. 김 전총장은 퇴임에 앞서 고별 기자회견을 가졌다. ―한보사건과 김현철씨 비리사건 수사에서 축소 은폐시비가 계속되고 있는데…. 『검찰 수사결과는 아무런 숨김없이 전부를 밝힌 것이다. 밝히지 못한 것이 있다면 이는 증거가 없기 때문이지 외압에 의한 것은 아니다』 ―이미 불기소한 12.12 5.18 사건 관련자들을 다시 기소한 것은 정치적인 사건처리라는 비판도 있었는데…. 『두 사건 모두 국민적 의견과 법적 판단에 따라 불기소했었으나 그 이후 두 전직 대통령의 비자금 사건이 터져 상상을 초월하는 축재 등 비리사실이 드러나 역사와 국민 앞에 단죄하라는 여론이 비등해 재수사에 착수한 것이다. 두 사건 모두 검찰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재수사에 나선 것이며 정치권이나 외부의 영향을 받은 바 없다』 ―검찰 후배들에게 가장 남기고 싶은 말은….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되어달라는 것이다. 국민을 떠난 검찰은 존재할 수 없다』 「청와대가 현철씨 사건처리에 불만을 품고 김총장의 사법시험 후배인 金鍾求(김종구)서울고검장을 장관으로 임명했고 총장이 이에 반발해 사퇴한 것이 아니냐」는 항간의 의혹에 대해 김 전총장은 『임기를 사실상 다 끝낸 상태여서 신임장관의 입지를 넓혀주기 위해 스스로 퇴임하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수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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