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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7년 8월 5일 20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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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신세대 직장인사이에 휴가를 한꺼번에 쓰지 않고 필요에 따라서 나눠 사용하는 「조각휴가」가 붐을 이루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상사의 눈치를 살피기보다 합리성을 추구하는 젊은 직장인의 특성과 토요격주 휴무제 등 근무환경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나타난 것.
실제로 95년부터 첫째 셋째 토요일을 쉬는 LG상사의 경우 90년대 이후 입사 사원의 60∼70%가 조각휴가를 즐기고 있다.
지난 7월 사흘간 여행을 다녀온 현대증권 愼鏞哲(신용철·29)씨는 4일부터 다시 휴가에 들어갔다. 신씨는 『일주일 휴가를 한꺼번에 쓰면 2∼3일은 집에서 빈둥대며 보내기 일쑤』라며 『공휴일을 포함해서 휴가를 두 번으로 나눠쓰면 훨씬 알차게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金順德(김순덕·21·여)씨는 7월 말 가족과 함께 부산으로 여행을 다녀오면서 정기휴가 4일 중 이틀을 썼다. 김씨는 『남은 이틀은 겨울여행을 떠날 때 쓸 것』이라며 『자신이 염두에 두고 있는 특별한 계획에 맞춰 사용키 위해 휴가를 쪼개 쓰는 현상이 젊은 사원들 사이에서 일반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각휴가가 30대 중반을 넘어선 직장인들에게는 낯선 일.
한화 인력개발팀장 張鐵(장철·35)씨는 『우리가 20대 때는 이런저런 눈치를 보다가 아이들의 방학기간에 맞춰 얼렁뚱땅 휴가를 다녀오는 게 보통이었다』며 『토요격주휴무제 도입이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젊은 사원들에게 날개를 달아 준 격』이라고 말했다.
〈부형권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