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율이 세계 1위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따라 오는 12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한국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여야 하는 국가로 분류될 전망이어서 에너지 소비행태의 전반적인 변화 등 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환경부는 5일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이산화탄소 증가율을 국가별로 분석한 결과 한국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매년 10%안팎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2000년에는 90년대비 증가율이 128%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주요 선진국들의 90년 대비 2000년의 이산화탄소 증가율은 △호주 16.3% △캐나다 10.6% △미국 3.0% △일본 2.3% 순이다.
환경부는 이런 추세라면 우리나라는 90년의 세계 16위에서 2000년에는 9위로 뛰어 오르고 2030년에는 가장 많이 배출하는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처럼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하는 이유는 최근 10년간 에너지소비 증가율이 10.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의 평균인 1.43%보다 10배정도 높은데다 특히 화석연료 의존도가 88%(OECD 평균 65%)나 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이산화탄소를 선진국 수준으로 감축하려면 경제활동이 대폭 위축돼 국가경쟁력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게된다』며 『장기적으로는 전자기기 정보통신 등 에너지 저소비형 산업구조로 변화시키는 동시에 대체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영기자〉
▼ 이산화탄소와 환경
이산화탄소는 석유 석탄 등 화석연료를 사용할 때 배출되는 물질로 지구 온난화를 초래하는 대표적 온실가스. 지구온난화란 공장이나 자동차에서 뿜어낸 이산화탄소 프레온가스 등이 지구 전체를 이불처럼 덮어 지구가 흡수한 태양열이 빠져나가지 못함으로써 기온이 상승하는 현상.
온실가스별로 온난화에 영향을 끼치는 비율은 △이산화탄소 55% △프레온가스 17% △메탄 15% △아산화질소 6% 등. 지난 72년 이후 10년마다 지구 온도가 0.3도씩 상승했으며 2100년까지 기온은 약 2도, 해수면은 약 5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구온난화는 대기순환과 강수량에 영향을 주어 스모그 형성을 부추기고 산성비를 내리게 하며 생태계를 파괴하는 등 막대한 환경재앙을 몰고 온다.
〈이진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