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대표 「쿠바축전」불참…3명 베를린서 회견

  • 입력 1997년 7월 31일 08시 33분


한총련대표들이 쿠바에서 열리고 있는 제14차 세계청년학생축전에 불참키로 했다. 세계청년학생축전 한총련 대표 梁賢珠(양현주·23·여·홍익대건축과 제적)씨와 범청학련 남측본부 한총련 파견대표 都鍾華(도종화) 柳世洪(유세홍)씨는 30일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축전 참가가 대중운동의 원칙과 대중정서에 부합하지 않아 불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회견문을 통해 『한총련이 그동안 잘못한 일을 학생과 국민 앞에 사죄하고 스스로 대중적 운동을 펼치지 못했음을 반성해야 하며 대표들의 자체 축전 불참 결정이 지도부에 지난 날의 과오를 냉철히 되돌아보는 고민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들은 출범식에서 발생한 사망사건으로 한총련의 존립이 위태로운 지경에 처해있을 뿐더러 학생운동의 도덕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었으며 그동안 학생운동이 학생들로부터 멀어지는 결과를 낳았다고 자평했다. 한총련 대표들이 전국대의원들의 결정을 스스로 파기하고 지도부의 반성을 촉구함에 따라 한총련의 조직과 위상은 새로운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본〓김상철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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