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길 안비켜준다』시비, 가스통 불붙여 폭발

  • 입력 1997년 7월 20일 09시 02분


20일 0시50분경 서울 서초구 양재1동 5 옥토빌딩 앞길에서 가정용 LP가스통을 트럭에 싣고가던 한일대우가스 소속 가스설비기사 정관일씨(27)와 자전거를 타고 가던 柳炳鉉(유병현·26)씨가 시비를 벌이는 과정에서 가스통에 불을 붙여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사고로 트럭이 전소되고 가스 폭발의 충격으로 인근 빌딩의 유리창과 간판이 크게 부서졌다. 사고가 나자 인근 주민들이 놀라 밖으로 뛰쳐나오는 소동을 벌였다. 사고는 운전사 정씨가 주택가 골목길을 과속으로 달리다 유씨가 이에 항의하자 시비를 벌이다 트럭에 실려있던 가스통의 밸브를 열면서 일어났다. 유씨는 경찰에서 『시비도중 정씨가 갑자기 가스통 2,3개의 밸브를 열고 라이터로 불을 붙였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씨는 『회사 동료들과 술을 마신 뒤 차를 몰고 가다 유씨가 길을 비켜주지않아 시비가 생겼다』며 『가스밸브를 연 것은 사실이지만 불을 붙이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정씨가 술에 취한 상태이고 가스통 3개가 완전히 폭발한 것으로 보아 방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정씨와 조수석에 타고있던 정씨의 회사동료1명을 대상으로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중이다. 〈신치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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