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비밀카메라]핀홀 카메라,안경테에 감출 수도

  • 입력 1997년 7월 15일 20시 11분


「벽에도 눈이 있다」. 서울 그레이스백화점측이 3층 매장 여성화장실에 비밀카메라를 설치한 사실이 본보에 특종 보도된 이후 초소형 특수렌즈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레이스백화점에 설치됐던 비밀카메라 렌즈는 직경이 3㎜가량인 초소형이나 이는 현대 광학기술로 볼 때 일반인들의 생각과 달리 최첨단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 바늘크기 구멍만 있으면 설치가 가능하다 해서 핀홀(Pin Hole)카메라로 불리는 극소형카메라는 현재 서울 세운상가 용산전자상가 등에서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렌즈직경이 1㎜로 액자나 거울 등으로 위장할 경우 설치 사실을 거의 완벽하게 숨길 수 있는 것도 있고 원하는 장소에 카메라를 부착하고 2∼3㎞ 떨어진 곳에서 모니터를 통해 대상자를 감시할 수 있는 무선카메라 등 종류가 다양하다. 심지어 안경테안에 숨길 수 있는 카메라도 8백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구입이 가능해 첩보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감시장치를 일반인들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가질 수 있다. 특히 이같은 초소형카메라는 간단한 설명을 들으면 누구나 쉽게 설치할 수 있어 「비열한 사생활 침해행위」에 사용되더라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는 데 큰 문제가 있다. 이들 카메라는 10여개의 일본 렌즈제조회사로부터 국내 대리점을 통해 수입되고 있으며 1년에 수천개 가량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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