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大選 경찰 與에 정보제공』…박경식씨 폭로

  • 입력 1997년 7월 7일 07시 30분


지난 3월 金賢哲(김현철)씨 국정개입의혹을 폭로했던 G남성클리닉원장 朴慶植(박경식·44)씨는 6일 본보에 기고한 「고백문」형식의 글을 통해 92년 대선 당시 여당후보의 관권 금권선거 실상을 공개했다. 박씨는 기고문에서 『당시 여당후보는 경찰 등으로부터 각종 정보를 보고받았으며 이같은 정보독점때문에 여당은 돈을 써도 적발되지 않아 불법선거로 처벌받을 우려가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 87년 대선 때 金泳三(김영삼)후보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뒤 92년 대선 때도 孫命順(손명순)여사의 주치의를 맡아 핵심진영에서 선거운동을 했던 박씨는 『야당후보시절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프리미엄을 92년 대선때 여당캠프에서 체험했다』고 말했다. 그는 『여당후보의 사설경호원들은 경찰 등과 긴밀히 연락을 취하며 기자와 선관위원들이 선거운동 현장에 나타나는 것을 즉시 보고했다』며 『그들(사설경호원과 경찰)로부터 연락이 오면 돈뿌리는 것을 중단하고 행사 목적도 곧바로 바꿀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때로는 1억원짜리 수표들을(유권자에게 줄) 1백만원짜리로 바꾸지 못하면 은행문이 닫혀 있는 시간에도 은행에 협조를 구해 수표로 바꿨다』고 폭로했다. 박씨는 『선거운동에 나섰던 우리는 당시 밤마다 다음날 모임에 모일 사람에게 나눠줄 (1인당)3백만원씩을 봉투에 넣기에 바빴다』며 『하루 평균 모임 횟수는 내가 참석한 쪽만 10∼15회였고 한번 모임에 수십명에서 수백명이 참석했다』고 주장, 선거운동기간에 엄청난 현금살포가 이뤄졌음을 시사했다. 〈부형권·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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