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대학을 잘 둬야 여름휴가도 갈 수 있다」.
여름휴가 시즌이 시작되면서 서울시내 경찰관들 사이에 한총련으로 인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총련 간부들에 대한 대대적인 검거작전에 따라 수배학생이 소속된 대학을 관내에 둔 경찰서의 경우 이들을 검거하기 전에는 서장을 포함, 수사과 보안과 직원 모두에 대해 여름휴가 금지령이 내려졌기 때문.
이에 따라 한양대를 관내에 둔 서울 성동경찰서를 비롯, 동부 청량리 관악 서대문 마포 종로경찰서 등의 직원들은 올 여름휴가를 사실상 포기한 상태다.
수배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동향파악이 힘든 학교구내를 전전하고 있는데다 이들이 학교구내에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더라도 경찰력 투입이 어려워 올 여름안에 검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는 것이 담당 경찰관들의 분석.
이와는 대조적으로 관내에 대학이 없는 경찰서와 대학이 있더라도 수배학생이 없는 경찰서들은 지난주부터 이미 직원들이 휴가를 떠나고 있다.
그동안 잦은 시위로 수배학생이 끊이지 않았던 성균관대를 관내에 둔 동대문경찰서는 이번 한총련 출범식과 관련해서는 수배학생이 한 명도 없어 『성균관대 총학생회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싶다』고 말할 정도.
〈이현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