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된다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기회에 자신을 열어놓자」.
「한국주식회사」의 원기회복을 위해 뛰는 마지막 희망 벤처기업의 젊은 사장들. 컴퓨터 광고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며 밤낮없이 뛰고 있는 젊은 중소기업 사장들은 기발한 경영혁신 전략으로 종업원들의 창의성을 무한대로 넓히기 위해 여념이 없다.
우선 과감한 학력파괴다.
인터넷 사업자 넥스텔 金聖顯(김성현)사장은 올초 인사때 10개 팀장의 중요한 직책 세자리를 고졸 직원에게 맡겼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부하직원들 중에는 포항공대나 서울대 등 세칭 명문대 출신들이 수두룩하다.
『처음엔 명문대 출신만 썼습니다. 그러나 1년 지나면 실력이 바닥나고 노력도 안해요. 고등학교만 나와도 잘만 가르치면 그들보다 2,3배 일을 해내지 뭡니까』
고졸 출신 기술자들은 연봉을 갑절로 올려주겠다는 대기업의 스카우트 제의도 거절하고 회사와 사장의 기대에 보답하기 위해 밤잠을 줄여가며 파고 든다는 것. 그래서 자신의 직책에 어울리는 자격을 스스로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는 것이다. 사람 욕심이 많은 그는 창업 첫 해인 지난 94년 인터넷의 고향 미국에 직접 가서 하버드 예일 뉴욕 컬럼비아 등 명문대 출신 미국인 4명을 연봉 4만∼5만달러에 아파트까지 제공하면서 모셔오다시피 했다. 그러나 이들 모두 6개월을 못 채우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기술없이 살아남을 수 없는 벤처기업이라 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이라는 것을 가르쳐준 소중한 경험이었다.
기업홍보영화 제작이라는 틈새시장을 뚫어 창업 1년만에 흑자를 기록, 동종업계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방송프로덕션 모브(사장 朴春榮·박춘영) 역시 철저한 능력제다. 일단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학력 경력에 상관없이 무조건 월 50만원의 저임으로 시작해 3개월이 지나면 1년단위로 연봉계약을 한다. 경영진이 3개월간 해당사원의 능력을 지켜본 다음 사원과 급여협상을 벌인다. 학력은 감안요소가 안된다. 무조건 능력위주다. 이회사 사원 18명중 대졸은 14명, 고졸이 4명. 그러나 고졸사원 연봉이 모두 대졸사원보다 높다..
이같은 능력위주 경영은 직원들에게 「자신과의 싸움」을 강조하는 경우지만 일부에서는 과감한 경영참여 기회를 제공해 일체감을 심어주는 회사도 있다.
기업체의 업무생산성 향상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주로 개발하는 나눔기술(사장 張永昇·장영승)은 올해부터 이사추천제를 실시한다. 이사가 될 사람을 주주총회 6개월전에 미리 공개해 직원들로 하여금 해당후보의 업무행태와 능력을 지켜보게 한 다음 주주총회에서 찬반투표를 하는 것이다.
기획관리부 禹美英(우미영·31)과장은 『이사 후보자가 일단 되면 무엇보다 경영자로서 리더십을 가진 사람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기회가 돼 사원들로 하여금 나도 경영자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고 소개했다.
남에게 인정받고 싶은 심리를 활용하는 회사도 있다. 통신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하는 고구려멀티미디어통신(사장 桂斗遠·계두원)이 도입한 「전설의 기사」제도는 매년 우수직원 3명을 뽑아 기사작위를 주는 것이다. 영업부문 최고사원은 청기사, 기술 디자인 제안부문은 백기사, 업무지원은 적기사다. 기사로 뽑히면 포상금 3천만원에 1년간 해외연수, 유급휴가의 특전이 주어진다.
〈허문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