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용차,지하철역 굴러 1명 사망

  • 입력 1997년 6월 17일 19시 47분


어이없는 「안전불감증」이 선량한 시민의 목숨을 잇달아 앗아갔다. 지난 16일 오후 9시10분경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지하철 2호선 강남역 목화예식장쪽 8번출구 근처 인도에 세워둔 흰색 프린스 승용차(운전자 이교영·28)가 역사 안으로 굴러 들어가 계단을 내려가던 徐惠苑(서혜원·22·여·서울 중랑구 상봉2동)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 이날 사고는 이씨가 자신이 근무하는 H컴퓨터학원 앞에 시동을 끄지 않고 기어중립상태에서 핸드브레이크만 잠근 채 주차한 사고차량이 5∼10도 가량 경사진 인도를 따라 역쪽으로 굴러가 발생했다. 인도와 역 입구의 경계둔덕에 부딪쳐 멈출 것같았던 사고차량은 가속이 붙으면서 높이 5∼13㎝의 둔덕을 가볍게 넘어 역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계단 하단부에서 서씨를 친 사고차량은 서씨를 차량 밑에 매단 채 계단을 내려가 지하상가 출입문에서 12m 떨어진 곳에 멈춰 섰다. 시민들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진 서씨는 17일 오전 4시경 숨졌다. 운전자 이씨는 차가 움직이는 것에 놀라 운전석 옆좌석쪽에 매달린 채 차를 세우려고 하다 차 밑에 하체가 깔리면서 다리를 크게 다쳤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5시15분경 서울 서초구 잠원동 동반포아파트 어린이놀이터에서 공놀이를 하던 3대독자 박시우군(12·초등교6년)이 밖으로 튀어나간 공을 주우러 놀이터 철조망을 넘던 중 끊어진 보안등 전선에 감전돼 숨졌다. 경찰은 보안등으로 연결되는 2백20V 전선이 끊긴 상태에서 놀이터 철조망에 전류가 흐르고 있었던 점을 감안, 박군이 감전사한 것으로 보고 전선이 방치된 경위를 조사중이다. 〈부형권·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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