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치사가담자 3명이상』…이석씨사건, 목격자 4명출두

  • 입력 1997년 6월 5일 20시 06분


20대 근로자 李石(이석·23)씨 폭행치사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5일 한양대 총학생회 사무차장 辛大鈞(신대균·22·산업공학4년)씨 등 이 사건 목격자 4명이 경찰에 자진출두함에 따라 용의자 인상착의와 이씨가 집단폭행당한 경위에 대한 진술을 받았다. 그러나 이 사건의 용의자들은 이날 경찰에 출두하지 않았으며 7일 또는 8일 소환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목격자들은 경찰조사에서 『용의자는 2,3명으로 큰 키에 검은 얼굴이며 이씨가 감금됐던 지난 3일 한양대 학생회관 5층에서 무언가로 사람을 때리는 소리와 비명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오늘 소환조사한 4명 중 집단폭행 장면을 직접 목격한 학생은 없었고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 부분이 많았다』며 『금명간 사고현장 조사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학생이 적어도 3명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으며 집단폭행에 가담한 학생들은 물론 이를 지시 방관 묵인한 학생들도 공범 또는 방조 혐의로 전원 색출, 사법처리키로 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실시된 부검결과 이씨는 온몸을 둔기로 얻어맞아 숨진 것으로 밝혀졌다. 姜信夢(강신몽)국립과학수사연구소 법의학부장은 5일 오전 1시 부검을 마치고 『이씨가 손목이 묶인 상태에서 머리 허벅지 장딴지 등 신체표면의 40%에 이르는 부위를 몽둥이나 이와 유사한 둔기로 셀 수 없이 두들겨맞아 2천㏄이상의 피하출혈을 일으켜 사망했다』고 밝혔다. 강부장은 『이씨는 심한 구타로 온 몸의 근육과 지방이 뭉개진 상태』라고 덧붙였다. 한총련은 5일 오전 2시 서울대에서 2천여명의 학생들이 참가한 가운데 기습적인 심야 출범식을 가진 뒤 서총련학생 3백여명을 제외한 대부분이 이날 오후 삼삼오오 학교를 빠져 나갔다. 〈이철용·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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