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경비정 아군함에 함포발사…49분간 대치후 北 도주

  • 입력 1997년 6월 5일 17시 15분


5일 오후 연평도 부근 서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경비정이 출동한 아군 해군 고속정에 함포사격을 가한 뒤 49분간 대치하다 되돌아갔다. 합동참모본부는 5일 오후 1시51분께 서해 연평도 서쪽 12.96㎞ NLL 남쪽 3.7㎞지점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우리 해군 함정의 선미를 향해 함포 3발을 발사해 우리함정도 대응 경고사격으로 함포 2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께 북한경비정 1척과 북한 어선 9척이 NLL을 침범, 3.7㎞ 지점 까지 접근해오는 것을 발견해 40분께 이를 저지하기 위해 연평도주둔 고속정 3척이 출동하자 북한 경비정이 우리 해군 고속정 선미에 3발의 함포사격을 가해왔다. 합참은 이에 따라 우리 해군 고속정도 대응 경고사격으로 북한 경비정의 후미를 향해 2발의 함포를 발사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함포사격으로 인한 피해는 양쪽 모두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북한 경비정이 북방한계선을 침범한 사례는 여러차례 있었으나 해상에서 이를 저지하는 우리 경비정과 함포사격을 교환하기는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앞서 북한군은 지난 95년 10월6일 NLL 선상에서 활동중인 정체불명의 선박을 확인하기위해 우리 해군함정이 NLL에 접근하자 황해남도 마합도 소재 해안포대에서 함포사격을 가해왔었다. 합참은 북한 경비정의 함포사격이 우리 해군함정이 이동하는 와중에 발생해 사전 교전수칙에 따른 경고방송 등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합참 관계자는 『최초 함포사격이후 더 이상의 사격은 없었다』며 『우리 해군함정은 교전수칙에 따라 북한 경비정과 어선이 더 이상 남하하지 못하도록 차단 및 시위기동작전에 돌입했으며 북한 경비정 등은 NLL을 넘은 지 1시간10분만인 오후 2시40분께 북쪽으로 되돌아갔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태와 관련 『북한어선들이 NLL을 넘자 북한 경비정이 이를 감시하기 위해 함께 따라 내려온 것으로 판단된다』며 『고의적인 도발상황은 아니지만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므로 군사정전위를 통해 엄중항의하고 유사사건의 재발방지를 요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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