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심장병환자등 무료수술 주선 김상기씨

  • 입력 1997년 5월 22일 09시 07분


강원 속초시 금호동에서 천일안경원을 경영하는 金相基(김상기·43)씨의 이웃사랑 손길은 한이 없다. 83년부터 한두명씩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지급하기 시작한 김씨는 현재까지 초중고교생과 대학생 2백16명에게 1억여원의 장학금을 전달했다. 그 뿐이 아니다. 생활이 어려운 청소년과 노인 5천명에게 무료로 안경을 제작해 주는 한편 지난 93년 11월에는 소년소녀가장 6명을 위해 영구 임대아파트 입주금 1천만원을 내놓았다. 89년에는 속초 늘사랑회를 조직하고 심장병환자와 기형아들의 무료수술을 주선, 현재까지 모두 4백70명을 수술시켜 주었다. 회원 50명의 늘사랑회는 사랑의 손길을 해외까지 뻗쳐 지난해 12월에는 김천일군(4·중국 길림성 도문시) 등 조선족 심장병환자 및 기형아 6명을 한국으로 초청, 4천여만원을 들여 수술을 받도록 해줬다. 김씨가 늘사랑회를 운영하며 사랑의 책자 등을 발송하는 데 들어간 우표만 해도 6백32만장. 『고등학교에 합격하고서도 진학을 포기해야 했던 가난이 서러워 자살까지 생각한 적이 있었다』는 김씨는 『이웃끼리 서로 돕는 큰 사랑의 힘을 배우는 중』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속초〓경인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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