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현철씨 20일께 소환…「관급공사 커미션」혐의

  • 입력 1997년 5월 10일 20시 17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沈在淪·심재륜 검사장)는 10일 金賢哲(김현철)씨의 자금관리인인 전 대호건설사장 李晟豪(이성호)씨가 현철씨를 등에 업고 관급공사를 수주한 뒤 현철씨에게 거액의 커미션을 준 혐의에 대해 집중조사중이다. 검찰은 이씨가 회사 임직원과 친인척 명의로 개설한 계좌를 추적한 결과 이같은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자신이 단독으로 수주할 수 없는 대규모 관급공사의 경우 대기업이 수주받도록 해주고 그 대가로 공사의 일부를 하청받거나 수억원의 커미션을 받은 혐의도 잡고 자금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검찰 조사결과 대호건설측은 지난 93년부터 95년말까지 국방부 등 정부부처나 정부투자기관이 발주한 1천7백억원 가량의 관급공사를 모두 수의계약으로 따내거나 제한 또는 지명경쟁 방식으로 수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검찰은 이르면 오는 20일경 현철씨를 소환, 구속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이씨가 끝내 귀국하지 않을 경우에 대비해 이씨를 조사하지 않더라도 현철씨를 형사처벌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검찰관계자는 『현재 현철씨의 비자금이 은닉된 것으로 보이는 수십개의 가차명 계좌를 집중추적하고 있다』며 『이들 돈의 출처와 돈의 성격이 확인되는대로 현철씨의 측근들을 먼저 소환한 뒤 현철씨를 소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지난 8일 경기 양평 H콘도에서 연행한 鄭粉順(정분순·29)씨 자매와 정씨의 남편을 이날 돌려보냈다. 검찰관계자는 정씨 자매가 『한보그룹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지시에 따라 돈심부름을 한 것은 사실이나 돈의 사용처는 전혀 모른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이수형·하종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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