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정태수씨 만삭 조카딸 조사…산부인과醫 검찰청대기

  • 입력 1997년 5월 10일 08시 27분


서울 강남성모병원의 산부인과 의사와 간호원들이 밤을 새우며 한보사건 수사에 「동참」하고 있다. 경기 양평의 한화콘도에서 대검찰청 청사로 연행돼 9일 이틀째 밤샘조사를 받은 鄭粉順(정분순·29)씨가 출산예정일을 일주일 앞두고 있기 때문. 검찰은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의 조카딸로 동생 善熙(선희·25)씨와 함께 정총회장의 자금출납업무를 맡았던 분순씨를 비자금 조성경위 및 사용처를 밝혀줄 수 있는 중요 인물로 지목하고 있다. 검찰은 그러나 분순씨가 만삭의 몸이어서 강도높은 수사를 하기 힘들어 애를 태우고 있다. 혹시 태아에게 영향이라도 주면 몰인정하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기 때문. 이날 오후 2시경에는 분순씨의 시부모가 대검청사로 찾아와 『며느리가 몸이 약한데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어떡하느냐』며 『얼굴만이라도 보여달라』고 호소해 검찰관계자들을 난처하게 했다. 수사관들은 시부모를 돌려보낸 뒤 『인간적으로 미안한 일이지만 수사를 위해 어쩔 수 없다』고 설명. 〈이호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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