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全-盧씨 공판/관계자 반응]全씨 『역사에 맡기겠다』

  • 입력 1997년 4월 17일 20시 45분


▼ 전두환·노태우씨 ▼ 안양교도소에 수감중인 全斗煥(전두환)전대통령은 17일 대법원의 선고결과를 전해 듣고 『이제 모든 일을 역사에 맡기고 더 이상 과거사로 인해 불행한 일이 반복돼서는 안되겠다』고 말했다고 송춘석비서관이 전했다. 전씨는 이날 오후 3시경 재판에 참석하고 교도소로 찾아온 李亮雨(이양우)변호사 등의 접견을 받고 상고심 선고결과와 앞으로의 신병처리 등에 대해 설명을 들은 뒤 이렇게 말했다는 것. 이변호사 등은 전씨가 대법원 확정판결에 대해 『예상됐던 결과가 아니냐』며 담담한 반응을 보였으며 사면여부 등에 대해서는 아무런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구치소에 수감중인 盧泰愚(노태우)전대통령은 이날 평소와 다름없이 독서와 운동으로 소일하다 오후에 면회온 가족 등을 통해 대법원 선고결과를 전해 들었다고 구치소 관계자가 밝혔다. ▼ 1,2심 재판부 ▼ 이 사건 1심 재판장이었던 金榮一(김영일)북부지원장은 17일 『두 전직대통령을 단죄하는 역사적인 재판이 무사히 끝나게 돼 국민의 한사람으로 기쁘게 생각한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 2심재판장인 서울고법 權誠(권성)부장판사는 대법원 선고 하루 전날인 16일 『사건이 다시 고법으로 되돌아올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조심스럽게 말했으나 대법원 확정판결이 내려진 17일에는 외부와의 접촉을 일절 삼간 채 신중한 반응. ▼ 검찰 ▼ 12.12 및 5.18사건 수사본부장이었던 李鍾燦(이종찬)남부지청장은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검찰의 역사적인 수사가 결실을 보게 됐다』고 언급. 이 사건 주임검사였던 대검 중수부 金相喜(김상희)수사기획관은 『朴俊炳(박준병)피고인에게 무죄가 확정된 것은 아쉽지만 재판결과에 만족한다』며 『장기간에 걸친 수사와 재판과정이 무사히 끝났고 이 사건이 군사반란과 내란으로 역사에 기록될 수 있게돼 기쁘다』는 소감을 피력. ▼ 변호인 ▼ 李亮雨(이양우)변호사는 담담한 표정으로 『재판이 모두 끝났으니 모든 것은 역사가 판단할 것』이라고만 언급. 반면 全尙錫(전상석)변호사는 『판결문의 소수의견을 검토해봐야 한다』고 말하는 등 소수의견에 대해 관심을 표명. ▼ 법정안팎 ▼ ○…법원 주변에는 이날 정오무렵부터 재판을 보러 온 2백여명의 방청객들과 방송사 취재진들이 속속 몰려들어 이 재판에 대한 국민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 특히 AP, UPI통신 등 세계 유수 통신사와 CNN, NHK 등 각국 주요 방송사의 취재진들까지 몰려 이 재판에 쏠린 세계적인 관심을 반영했으며 광주지역 언론사 취재진들이 대거상경, 이 지역 주민들의 남다른 관심을 입증. 〈김재호·조원표·이호갑·신석호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