比에 카지노개설 기업인유혹「도박」…폭력배 15명 적발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동남아에 골프관광을 나간 뒤 폭력배가 개설한 사설카지노에서 20억원대의 도박판을 벌인 극장대표 골프연습장대표 등 여행객과 카지노를 개설한 일당 등 15명이 검찰에 적발됐다. 서울지검 특별범죄수사본부(韓富煥·한부환 3차장, 徐永濟·서영제 부장검사)는 25일 필리핀 마린두케 섬(마닐라 남쪽 1백50㎞)에 카지노를 개설, 운영한 혐의를 받고 있는 폭력배 金仁洙(김인수·38)씨와 국내에서 골프관광단을 모집해 카지노로 유인해 도박판을 벌인 혐의를 받고 있는 진성레저회장 金東進(김동진·65)씨 등 4명을 구속했다. 검찰은 또 사설카지노에서 바카라 도박을 벌이다 미화 1백만달러(한화 8억8천만원 상당)를 잃은 혐의를 받고 있는 S골프연습장 대표 崔時鉉(최시현·50)씨 등 2명을 구속하고 K극장대표 김모씨 등 5명을 불구속입건했다.검찰은 이와 함께 골프관광단과 동행, 윤락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는 영화배우 구모씨(26·여) 등 2명을 불구속입건하고 달아난 O골프연습장 대표 이모씨(47) 등 2명을 지명수배했다. 구속영장에 따르면 폭력배 김씨 등은 지난해 6월 필리핀의 휴양시설 판타지엘리펀트클럽에 사설카지노를 만든 뒤 최씨 등을 상대로 지난 11일까지 모두 27차례에 걸쳐 도박장을 개장, 외상도박을 벌인 뒤 국내에서 이들을 협박해 4억1천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국내에서 슬롯머신영업이 금지되자 폭력조직들이 해외에 도박장을 개설,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필리핀 등 외국 사법당국과 공조수사를 벌여 나갈 방침이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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