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철씨 측근 박태중씨,95년 후반기 잦은 유럽行

  • 입력 1997년 3월 25일 19시 59분


한보철강 설비도입과 관련, 독일기업체로부터 리베이트 수수의혹을 받고 있는 金賢哲(김현철)씨의 측근 朴泰重(박태중)씨가 지난 95년 유럽을 집중방문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 계열사로 알려진 우보전자 박남은사장(38)과 남호성부사장(37)도 최근 열흘가량 독일을 다녀온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 출입국 현황자료에 의하면 박씨는 지난 95년 유럽을 세차례 방문했으며 그 시기가 후반기에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씨는 95년 9월1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출국했다가 10월1일 영국 런던을 통해 귀국했다. 박씨는 석달 뒤인 95년 12월 28일 다시 출국, 96년 1월5일 독일에서 귀국했다. 이때 박씨의 출입국카드에는 미국으로 가는 것으로 돼 있으나 실제는 대한항공 905편으로 독일 프랑크푸르트로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박씨는 이에 앞서 95년 6월27일 미국으로 출국, 7월15일 프랑스에서 귀국했다. 당시 여행기간이 19일인 점을 고려하면 박씨가 독일을 방문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요한 점은 박씨의 유럽방문이 95년 6월말에서 96년 1월초까지의 7개월간에 집중돼 있고 여행목적이 「관광」이 아닌 「상용」이나 「시찰」로 기록돼 있다는 사실이다. 박씨의 이같은 유럽집중 방문이 현철씨측의 리베이트 수수설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박씨가 여행목적을 「관광」으로 한 것은 93년12월12일 프랑스로 떠나 94년1월5일 미국에서 귀국한 한번뿐이다. 박씨는 통상 사업목적으로는 일본이나 미국 홍콩 중국 태국 호주 등을 방문했지만 유럽은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출입국 현황자료에 나와 있다. 박씨가 유럽을 집중방문한 시기에 현철씨 역시 유럽을 방문한 적이 있어 의혹은 커진다. 현철씨는 95년 10월17일 스위스로 떠나 26일 이탈리아에서 귀국했다. 여행기간이 9일이나 되는 점을 고려하면 현철씨가 이 기간중 독일을 방문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현철씨의 유럽방문은 한차례 더 있다. 96년 11월 부인 및 측근 수명과 함께 독일 본과 베를린을 방문한 바 있다. 이때 현철씨는 유엔한국협회회장 자격으로 독일협회가 초청, 독일통일현장을 둘러보고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송평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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