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철씨 측근 청와대「無籍근무」…출입증 발급 큰파문

  • 입력 1997년 3월 21일 20시 10분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의 핵심측근이 최근까지 정식직원으로 등록도 하지 않은채 대통령정무비서실에 근무한 사실이 21일 밝혀져 충격을 던져 주고 있다. 현철씨의 개인비서였던 鄭大喜(정대희·34)씨는 작년 10월부터 정무비서실에서 공무원신분이 아니면서 5개월동안 근무하다 현철씨의 국정개입의혹이 증폭되자 지난 3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있다. 청와대측은 이에 대해 『현철씨가 지난 대선때부터 데리고 있던 측근들에게 자리를 마련해 주는 과정에서 정씨가 청와대근무를 희망하자 청와대에 추천, 작년 10월부터 정무비서관실에서 일해 왔다』며 『이 과정에서 李源宗(이원종)전정무수석도 총무수석실에 도움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청와대측은 또 『정씨는 당초 정무비서실 정식직원으로 임명해줄 것을 요구했다』며 『그러나 정무비서실에 자리가 없어 공보처전문위원으로 임명해 청와대파견 형식으로 근무할 것을 제의했으나 정씨가 이를 거절한 채 그동안 무단근무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정씨는 정무비서실에 책상을 마련하고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실 행정관」이라는 명함과 출입증까지 발급받아 정식직원과 똑같이 근무했으나 지금까지 직원명단에 올라있지 않았다. 대통령총무비서실측은 『정씨가 현철씨 문제로 입장이 난처해지자 자진해서 그만둔 것으로 안다』며 『그동안 정씨에게는 봉급 등이 전혀 지급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정씨의 청와대근무는 사인(私人)인 현철씨가 개인적 필요에 따라 자신의 심복을 권력의 핵심인 청와대에서 근무하도록 했다는 점에서 큰 파문이 예상된다. 〈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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