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대사관의 무책임한 처사로 유학의 꿈을 짓밟힌 학생이다. 지난해 6월 캐나다 유학을 가기 위해 대사관에서 요구하는 서류를 제출했다. 3주일 후 유학비자 담당영사와의 인터뷰 결과 중학교 성적이 문제됐다. 그래서 바로 내줄 수는 없고 3개월 동안 언어연수를 다녀오면 현지 적응도를 평가해 비자를 내주겠다고 하기에 곧바로 연수를 떠났다.
언어연수가 생각보다 무척 어려웠지만 힘든 과정을 잘 극복하고 좋은 성적을 따냈기에 학교측에서 추천서까지 써줄 정도였다.
이어 지난해 11월 대사관에 다시 서류를 제출했다. 그런데 비자서류 행정처리기간인 3주가 지나고 한달이 넘도록 연락이 없었다. 그래서 수없이 문의하고 진행상황을 점검했으나 담당영사는 바빠서 아직 검토를 못했다며 무조건 기다리라는 말 뿐이었다.
그러다 4개월을 넘긴 지난 3일 대사관을 찾아갔더니 영어로 된 문서 한장과 여권을 돌려주면서 비자를 거절한다고 통보하는게 아닌가. 순간 눈앞이 캄캄했지만 정신을 가다듬고 문서를 자세히 보니 비자 거절이유가 명백히 적혀 있지 않았다.
이런 과정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신학기까지 놓쳤기에 결국 2년 동안 국내 고교에도 입학하지 못했다. 차라리 처음 비자를 신청했던 지난해 6월 거절했더라면 비록 1년 늦더라도 올해 3월에는 국내학교에 입학할 수도 있었을텐데 말이다. 더이상 이런 불이익을 당하는 학생이 생겨나서는 안된다. 인터뷰를 담당했던 영사가 원망스럽다.
대사관측도 유학을 거절할 때는 뚜렷한 이유를 밝혀주어야 한다. 석연치 않은 이유로 비자를 거절해 유학지망생들의 꿈을 꺾지 말기 바란다.
조성애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