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민 서울지검장 『검찰불신 정치인 言動탓』발언 파문

  • 입력 1997년 3월 5일 19시 46분


현직 검사장이 최근 한보사건 등으로 인한 국민의 검찰에 대한 불신과 관련, 정치권과 언론에 화살을 돌려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지검 安剛民(안강민)검사장은 5일 검사들과 일반직 직원 4백여명을 상대로 한 월례조회에서 『정치는 과거에 비해 조금도 나아지지 않은 채 정치인들은 자기나 소속집단의 이익에만 몰두하는 정쟁(政爭)만 일삼고 있다』며 정치권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안검사장은 또 『한보수사가 단시간내에 장관 국회의원 등 9명이나 구속하고도 축소수사라는 오해를 받고 있다』며 『이는 일부 정치인과 언론의 무분별한 언동(言動)에 영향을 입은 바 크다』고 주장했다. 안검사장은 이와 함께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조금이라도 염려하는 정치인이 몇명이나 될지 의구심이 드는 행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검사장은 그러나 검찰에 대한 불신과 관련해 『우리의 일부 잘못된 업무처리로 인한 크고 작은 불신이 누적된 결과라는 점도 자성해야 한다』며 『혼연일체가 되어 뼈를 깎는 아픔으로 종전의 열배 백배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원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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