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 오늘 부분파업…경제현실 고려 총파업 철회

  • 입력 1997년 2월 28일 08시 09분


민주노총은 28일부터 들어갈 예정이던 전면 총파업을 부분 파업으로 전환, 이날 오후1시부터 5시까지 4시간동안 사업장별 실정에 맞게 집회를 갖기로 했다. 민주노총은 27일 오후 산별대표자회의를 갖고 『노동법 재개정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과 국가경제 및 국민편의를 감안, 28일 전면 무기한 총파업 대신 시한부 총파업으로 노동기본권 보장을 촉구키로 했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주야간 교대 사업장은 주간조만 파업에 참여하고 공공부문은 총회투쟁을 벌일 계획이며 그후의 투쟁계획은 국회의 재개정논의 진행상황에 따라 다시 결정키로 했다. 이에 따라 지하철 등 공공부문 노조는 비번자를 중심으로 총회투쟁을 갖고 현총련 자동차 중공업 등 기간산업 노조들은 오후에 사내에서 집회를 여는 형식으로 파업을 벌일 가능성이 크며 전면 조업중단 등의 사태는 빚어지지 않을 전망이다. 이날 민주노총 대표자회의에선 『정치권에서 정리해고제 삭제방침이 논의되고 있으므로 파업을 1주일가량 연기하자』는 의견도 대두됐으나 정부여당에 대한 항의와 경고의 의미로 부분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陳稔(진념)노동부장관은 27일 오전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에서 노동법 재개정을 논의하는 시점에서 총파업으로 자신들의 목표를 관철하려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파업 계획철회를 촉구했다. 진장관은 또 『재계 일부는 아직도 노조를 적대시하는 전근대적 경영관을 버리지 못하고 노동기본권 보장의 부작용만 생각하고 있다』며 재계의 각성도 촉구했다. 〈이기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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