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포자기 상태 연쇄살인』…대구동구사건 20대 검거

  • 입력 1997년 2월 27일 19시 57분


【대구〓정용균기자】 대구 동구 주민들을 공포에 떨게 했던 연쇄살인사건은 군입대를 앞둔 20대가 유흥비 마련을 위해 첫 범행을 한후 「자포자기」상태에서 연속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 동부경찰서는 27일 흉기로 4명을 살해한 李昇洙(이승수·21·무직·전과3범·대구 동구 신기동)씨를 강도살인 등의 혐의로 긴급체포하고 범행에 사용한 등산용칼 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21일밤 불과 1시간사이에 남자미용사 여고생 60대 할머니 등 3명을 차례로 흉기로 찔러 살해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10일오전 가정집에 침입해 30대 주부를 숨지게 했다. 이로써 올들어 동구지역에서 발생한 8건의 살인사건은 범인이 잡힌 동대구역 육교밑 회사원 김모씨(31)피살사건을 포함, 5건은 해결됐고 나머지 3건은 용의자가 전국에 지명수배된 상태다. 경찰조사결과 이씨는 새벽기도를 가던 김필순씨(64·여)의 손가방을 뺏으려다 김씨가 반항하자 살해하고 현금 7만원을 터는가 하면 분식점에서 주문을 했으나 방안에 있던 이모양(18·D고2년)이 『영업이 끝났다』고 말하자 이양을 살해했다. 지난해 1월 야간주거침입죄로 징역1년에 집행유예2년을 선고받은 범인 이씨는 지난 93년 고교2년때 특수절도죄로 퇴학당한 뒤 카센터종업원 등으로 일해오다 올4월 군입대(공익요원 근무)를 앞두고 지난해 11월 가출했다. 이씨는 경찰에서 『생활비와 유흥비가 필요해 범행했고 가정집에 들어가 주부를 살해한 뒤부터 「이젠 나도 모르겠다」는 심정이었으며 그동안 심야만화방과 당구장 등에서 시간을 보냈으나 경찰의 검문은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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