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석동빈 기자] 페스카마호 사건이 선상폭력에서 비롯된 사실이 알려진 가운데 한국인 선원들의 선상폭력을 견디지 못한 외국인 선원 11명이 집단으로 선박을 탈출한뒤 탄원서를 제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부산 해양경찰서는 22일 『미국 선원인권센터가 온두라스 국적 원양참치연승어선 암베르호(299t·선장 金鍾三·김종삼·37)의 인도네시아 선원 7명과 중국 조선족 선원 4명이 한국인 사관선원들의 폭력을 피해 탈출했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지난 1월초 주미한국대사관에 통보해 현재 수사중』이라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인 선원 리치메트 히다얏(25·갑판원) 등 외국인 선원들은 탄원서에서 『지난해 4월부터 8월까지 남태평양 솔로몬제도 근해에서 조업하던중 선장과 한국인 사관선원들이 어로작업이 서투르다는 이유로 상습 폭행했다』며 『매일 20∼21시간씩 고된 작업을 계속했으나 월급 2백50달러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해경은 21일 선장 김씨와 1등항해사 文福南(문복남·33)씨, 갑판장 金外煥(김외환·47)씨 등 3명에 대해 사전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들이 오는 5월4일경 귀국하는 대로 신병을 확보, 외국인 선원들의 주장이 사실인지에 대해 수사를 벌일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