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김현철-정보근씨 대질신문…「한보관련」밤샘 조사

  • 입력 1997년 2월 22일 08시 40분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대검중수부(부장 崔炳國·최병국검사장)는 국민회의 韓英愛(한영애)의원 등 6명을 명예훼손혐의로 고소한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38)씨를 21일 오후 소환, 밤샘조사했다. 검찰은이날 현철씨를 상대로 당진제철소 방문여부와 한보그룹 鄭譜根(정보근·34)회장과의 관계 등 고소사실을 먼저 조사한 뒤 각종 의혹사항에 대해서도 추궁조사했다. 검찰 관계자는 『鄭泰守(정태수)총회장 등에 대한 조사결과 한보측이 지난해 말 부도위기에 몰렸을 때와 지난달 부도가 난 직후 현철씨와 접촉하려 했으나 쉽지 않았다는 진술이 있었다』며 『실제로 한보측이 현철씨와 접촉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조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철씨에 대한 조사사항이 의외로 많아 본인의 동의를 얻어 22일까지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며 『중간수사결과 발표에도 불구하고 의혹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만큼 현철씨와 관련한 모든 의혹사항을 철저하게 캐묻고 있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 정총회장의 장남 宗根(종근·43)씨와 4남 瀚根(한근·31)씨를 이날 오전 소환한데 이어 오후에는 현철씨와 친분이 있다는 설이 나돈 3남 보근씨와 차남 源根(원근·35)씨도 소환, 이들중 현철씨와 보근씨를 대질신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철씨는 검찰에서 『보근씨는 동문회 등에서 한두차례 본 적이 있을 뿐이고 당진제철소에는 간 일이 없다』며 『한보그룹에 대한 대출에 내가 개입했다는 설은 사실이 아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근 원근씨도 『현철씨를 공개적인 모임에서 몇차례 본적이 있을 뿐 특별한관계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현철씨가 한보특혜대출의 핵심배후로 한보철강 설비도입 당시 수천억원의 커미션을 받았다는 등의 항간의 의혹을 조사하기 위해 정총회장과 한보그룹 임원 10여명도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현철씨와 참고인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 대로 피고소인인 한의원 등을 소환조사할 방침이며 국회 회기중인 점을 고려, 내주초 피고소인 6명중 유일하게 현역의원이 아닌 국민회의 李榮一(이영일)홍보위원장을 먼저 소환조사키로 했다. 〈최영훈·김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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