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자에 실린 「엑스포과학공원 민영화된다」 기사를 읽었다. 엑스포과학공원의 주무부처인 통상산업부가 『과학공원의 시설투자가 제대로 안돼 관람객이 해마다 줄고 적자가 쌓였다』며 『대규모의 시설 개보수 투자가 필요해 투자능력이 있는 10대 대기업에 소유권을 넘길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는 내용이었다.
통산부 말대로 과학공원에 투자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재 운영자인 엑스피아월드와 정부가 맺고 있는 계약조건 아래서는 투자 자체가 불가능하다. 투자를 해도 모든 자산이 정부소유가 되고 투자자산의 사용에 대한 로열티는 따로 물어야 하니 누가 투자를 하겠는가.
재원조달과 관련해서도 「외부차입에 의한 투자」를 금지했기에 리스금융도 사용할 수 없는 형편이다. 이같은 제도 아래서는 누가 운영자가 돼도 투자가 이뤄질 수 없다.
어쨌든 정부가 과학공원의 개선의지를 표명한 것은 다행한 일이다. 다만 이같이 불합리한 제도를 고쳐 기존업체에 먼저 투자의 기회를 주어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다. 과학공원 활성화를 위해서는 그동안의 정부 간섭과 통제 행태를 버리고 불합리한 위탁계약 조건부터 개선해야 한다.
정재화(엑스피아월드 홍보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