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영 피격]실탄 체코製 확인…상의서 총탄1발 발견

  • 입력 1997년 2월 18일 08시 11분


【성남〓박종희·이병기·홍성철 기자】李韓永(이한영)씨 피격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수사본부(본부장 金德淳·김덕순 경기지방경찰청장)는 17일 범인들이 사건현장에 남기고 간 탄피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감정한 결과 체코제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탄피는 체코 프라하 소재 「셀리어 앤드 벨로트」(Sellier & Bellot) 제품으로 지난 95년 10월 부여간첩사건때 간첩 박광남이 휴대했던 실탄과 같은 회사 제품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 회사가 제작한 탄피 노리쇠면에는 「SBP」 「S&B」라는 문자가 음각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경찰은 또 『이날 이씨의 상의 내부에서 직경 6.3㎜인 25구경 구리로 제작된 권총실탄을 발견했다』며 『범인들이 발사한 총탄이 이씨가 입고 있던 항공잠바 밑으로 빗맞은데다 두꺼운 잠바의 스펀지와 마찰을 일으켜 멈춰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씨의 사건당일과 최근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이씨의 호출기와 휴대전화 등에 대한 발신지 추적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찰은 이날 이씨의 호출기를 입수, 13건의 수신사실을 확인하고 발신자가 밝혀진 3건을 제외한 나머지 10건에 대해 범행관련성을 조사중이다. 경찰은 또 이번 사건에 국내의 불순세력이 협조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좌경운동이나 북한추종 전력(前歷)이 있는 1천여명의 최근 동향파악에 나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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