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부진에 따른 취업난과 명예퇴직으로 인한 실직자의 증가 추세 속에 자유직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지난해 부동산중개업소의 신규 개설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부동산중개업소는 모두 6천3백90개소가 새로 개설되고 6천7백66개소가 폐업하거나 허가 취소돼 전체 중개업소수는 지난해말 현재 4만8백13개소로 지난 95년에 비해 3백76개가 줄었으나 신규 개설업소 수는 지난 89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중개업소는 부동산경기가 호황을 누린 가운데 공인중개사제도가 시행되기 시작한 지난 80년대 중반 이후 매년 7천-8천개업소가 신규개설됐으나 90년대 들어서 새로 문을 여는 중개업소 수는 매년 3천개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지난해 개설된 중개업소 가운데는 공인중개사 업소가 6천3백56개로 대부분을 차지했으며 중개법인은 34개가 문을 연 것으로 나타났다.
90년대 들어 부동산중개업소는 폐업 또는 허가취소로 문을 닫은 업소가 개설되는 업소보다 많아 92년 한해동안 5천6백44개 업소가 감소하는 등 해마다 큰 폭으로 줄어들었으나 지난해에는 부동산중개사 자격제도가 생기기 전부터 영업한 기득권을 인정받아 자격없이 중개업소를 운영해온 ‘중개인’ 업소의 자연감소분 1천6백27개소를 제외하면 사실상 업소 수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건교부 관계자는 『퇴직자의 증가로 자유직종인 부동산중개업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졌으며 아파트를 중심으로 부동산경기가 조금씩 되살아나고 있어 개설되는 중개업소가 크게 늘었다』며 『부동산중개인 자격만 획득해 둔채 업소 개설을 미루고 있는 사람이 전국적으로 수만명에 달해 앞으로도 중개업소 증가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