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이기진·지명훈 기자] 한보철강 당진제철소내 6층짜리 연구동에 「영빈관」이라는 숙소가 마련돼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한보철강 영빈관은 金泳三(김영삼)대통령의 차남 賢哲(현철)씨가 지난해 당진제철소를 두차례 방문했다는 국민회의측의 주장과 관련, 존재여부가 관심을 끌어왔다. 영빈관이 있는 당진제철소내 연구동은 당진제철소의 관리직 사원들이 일하는 지원건물로 홍보관 회의실 일반사무실 鄭泰守(정태수)총회장의 집무실 등이 들어서 있다.
영빈관은 연구동 6층에 있는 정총회장 집무실 맞은편에 복도를 따라 양쪽으로 꾸며져 있고 복도는 카펫으로 단장돼 있다. 식당도 있어 몇개의 테이블이 나란히 놓여 있다.
식당옆 R601호에서 R605호까지 방 5개는 호텔식으로 꾸며진 숙소로 더블침대와 장식장 TV 오디오세트가 전부였으나 깔끔하게 정돈돼 있어 고급호텔이 부럽지 않은 수준.
한보철강 관계자는 영빈관의 용도에 대해 『제철소내에 쉴만한 곳이 없어 정총회장이 방문할 때에 대비해 조그맣게 마련한 것이며 마땅한 이름이 없어 「영빈관」이라고 붙였을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 고위관료 등이 이곳을 사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들이 특별한 시설도 없고 침대만 있는 방을 뭣때문에 이용했겠느냐』고 잘라 말했다.
그러나 당진제철소 인근 주민들은 『정총회장이 사용하기 위한 시설이라면 방을 굳이 5개씩이나 꾸밀 필요가 있느냐』고 의문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