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휴반납 한보사태/검찰 표정]

  • 입력 1997년 2월 9일 20시 13분


[김홍중·조원표·전승훈·이호갑 기자] ○…한보특혜대출비리사건을 수사중인 검찰은 설연휴 동안 설인 8일 오전만 빼고 전원이 이번주부터 시작될 정관계 인사 소환에 대비한 막바지 조사와 자료 검토작업을 하느라 평소와 마찬가지로 분주한 모습. 崔炳國(최병국)대검중수부장은 설 아침 일찍 고향인 경남 울산에 성묘를 다녀온 뒤 오후 3시반경 출근, 곧바로 수사팀을 불러 수사상황을 보고받고 2시간이 넘도록 회의를 열어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시사. ○…지난 6일 아침 소환된 張明善(장명선)외환은행장과 金時衡(김시형)산업은행총재 李鍾衍(이종연)전조흥은행장 등 3명이 7일 오후에야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는 등 1차로 소환됐던 李炯九(이형구)전산은총재 등 3명의 전현직 은행장들 조사 때보다 길어지자 갖가지 관측이 대두. 검찰이 장행장 등 3명을 소환한 것은 처음부터 대출커미션 수수혐의를 조사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대출청탁이나 외압을 행사한 정관계 인사에 대한 진술을 받아내기 위한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 이에 대해 검찰 관계자는 『전현직 은행장을 3명씩 1, 2차로 나눠 소환한 데에는 특별한 의미가 없다』며 『먼저 소환된 3명은 대출커미션 수수혐의에 구체적인 증거를 확보한 상태에서 소환했지만 나머지 3명은 그렇지 않다』고 답변해 이들을 상대로 외압여부에 대한 조사를 벌였음을 반증. ○…鄭泰守(정태수)한보그룹총회장은 지난 수서사건과 이번 사건 등 구치소에서 두번째 맞는 설 아침을 쓸쓸히 보냈으며 9일 오전 곧바로 대검청사에 다시 불려와 10일째 계속 조사받는 등 힘겨운 하루를 보내기도. 정총회장의 서울 서초구 방배본동 집에는 설인 8일 모처럼 따로 사는 장남 차남과 며느리 손자 손녀 등 온가족이 한데 모여 차례를 지냈을 뿐 외부인의 발길이 끊어져 정적마저 감도는 분위기. 이날도 정총회장의 식사를 검찰청으로 배달한 비서실 직원 김모씨(34)는 『정총회장의 건강 때문에 설이지만 떡국 대신 당뇨식을 준비했다』면서 『정총회장이 식사를 깨끗이 비우고 제자리 걷기와 맨손체조로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고 소개.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