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大 총학생회, 장애학생용「알짜정보」안내서 펴내

  • 입력 1997년 2월 5일 20시 13분


[신치영기자] 「중앙도서관은 오른쪽 뒤쪽에 경사로가 있지만 차량왕래가 잦으므로 휠체어 장애인은 각별히 조심할 것」. 「학교 건물가운데 상대 신관에는 각 층마다 장애인 전용화장실이 있지만 잠금장치가 없으니 주의할 것」. 매년 새학기마다 연세대 총학생회가 학생들에게 나눠주는 학생수첩에 올해 새로 들어간 내용이 있다. 「장애학생을 위한 학교이용시설안내서」가 그것. 5쪽 분량의 이 안내서 앞부분에는 「장애인용 교내지도」가 들어 있다. 건물배치도에 표시를 한 이 지도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길 △경사로 △승강기가 있는 곳 △장애인용 화장실의 위치를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휠체어장애인이 이용가능한 공중전화 복사실 식당 등 장애학생이 학교시설을 이용할 때 알아둬야 할 것들도 적혀 있다. 예를 들어 「공대 신관은 각 층마다 승강기가 있지만 지하층은 운행하지 않는다」 「학부생이라도 장애인은 이용할 수 있는 교직원과 교수식당은 음식을 날라다 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등이다. 시설안내뿐만 아니라 수강요령과 주차방법 등 학교생활에 대한 조언도 담겨 있다. 가령 「시각장애인은 시험을 치를 때 교수님과 상의하라」 「필기를 하지 못하는 학생은 미리 노트를 빌려줄 친구를 구하라」 등이다. 이 안내서는 연대 장애학생동아리 「게르니카」 회원들이 체험을 바탕으로 직접 만들었다. 지난 95년말 장애학생 2명이 주축이 되어 만든 「게르니카」는 지난해 11월 교내와 대학로 등에서 「전국 장애인대학생 교육권확보를 위한 서명운동」을 벌여 5만여명의 서명록을 교육부에 제출하기도 했다. 안내서 마지막 부분에는 비장애학생들이 장애학생을 이렇게 대해 줬으면 하는 희망도 담겨 있다. 「목발장애학우는 걷는 것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므로 뒷걸음치며 대화를 나눌 것」. 「언어장애학우는 말을 알아듣기 힘들어도 중간에 말을 끊지 말 것. 그리고 절대로,절대로 글로 적으라는 말은 하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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